가장 먼저 하실 일은 방수 업체를 부르는 게 아니라 원인이 옥상인지 아닌지 가리는 것입니다. 천장이 젖는 이유는 네 가지가 넘고, 물 자국 바로 위가 원인인 경우는 오히려 드뭅니다.
이 세 가지 답만 있으면 원인의 절반은 좁혀집니다. 천장을 뜯기 전에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비 올 때만인지, 날씨와 무관하게 늘 젖는지. 이 하나로 옥상 방수와 배관 누수가 갈립니다. 비 그친 뒤 며칠 지나 나타나면 옥상 쪽 신호입니다.
외벽에 붙은 쪽인지 방 한가운데인지, 화장실·주방 근처인지. 설비가 지나는 자리는 배관을 먼저 의심합니다.
한 점에서 뚝뚝 떨어지는지, 넓게 축축한지. 넓고 고르게 축축하면 누수가 아니라 결로일 수 있습니다.
| 젖는 시점 | 위치·양상 | 유력한 원인 | 누구를 불러야 하나 |
|---|---|---|---|
| 비 온 뒤 (며칠 지나 나타남) | 최상층, 외벽 쪽이나 한가운데 | 옥상 방수층 크랙·부풀음·박리·물고임 |
방수 업체 — 옥상 진단 |
| 비바람 칠 때만 | 창 주변, 벽을 타고 내려옴 | 외벽·창호 실링 노후, 균열 |
외벽 방수·코킹 |
| 날씨와 무관, 늘 | 화장실·주방·배관 근처 | 설비 배관 누수 | 설비 업체 — 방수 아님 |
| 특정 시간대에만 | 윗집 물 쓸 때 | 상층 급배수·바닥방수 | 윗집 협의 필요 |
| 겨울·환절기, 날씨 무관 | 넓고 고르게 축축, 곰팡이 동반 | 결로 누수가 아님 |
단열·환기 — 방수공사 불필요 |
※ 최상층이 아닌 중간층인데 천장이 젖는다면 옥상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위층 배관이나 바닥방수를 먼저 봐야 합니다.
천장이 축축하다고 전부 누수는 아닙니다. 결로는 실내 습한 공기가 차가운 천장에 닿아 물방울로 맺히는 현상입니다. 물이 밖에서 들어온 게 아니라 실내 공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결로인데 방수공사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옥상은 멀쩡해지지만 천장은 그대로 축축합니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두 번 공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 누수 | 결로 | |
|---|---|---|
| 시기 | 비 온 뒤 | 춥고 실내가 습할 때 (겨울·환절기) |
| 모양 | 한 점에서 흐르거나 떨어짐, 얼룩 테두리가 뚜렷 | 넓고 고르게 축축, 물방울이 맺힘 |
| 위치 | 불규칙, 이음부·설비 주변 | 모서리·외벽 접합부·단열 약한 곳 |
| 동반 | 얼룩·도배지 들뜸·물 자국 확대 | 곰팡이, 창문에도 물방울 |
| 해결 | 방수·설비 보수 | 단열 보강·환기·제습 |
옥상에서 들어온 물은 슬래브를 수직으로 통과하지 않습니다. 방수층 아래로 들어간 물은 갇힌 채 옆으로 흐르고, 콘크리트의 낮은 쪽이나 크랙·이음부를 따라 이동하다가 가장 약한 지점에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천장 물 자국 바로 위 옥상 바닥은 멀쩡한 경우가 흔합니다. 그 지점만 보수하면 당연히 재발합니다. 옥상 전체의 부풀음·크랙·배수구 상태를 함께 봐야 진짜 입구를 찾습니다.
물 자국 위치만이 아니라 옥상 전면의 크랙·부풀음·박리·물고임·배수구를 함께 확인합니다. 각 증상의 자세한 진단법은 이 시리즈의 다른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물은 늘 이음부와 관통부로 들어옵니다. 파라펫과 바닥이 만나는 구석, 배수구 주변, 실외기·안테나 기초, 난간 고정부, 옛 배관을 막은 자리. 넓은 바닥보다 이런 지점이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의심 구역에 순서대로 물을 흘리며 실내에서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시간이 걸리지만 추측을 사실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일 때가 있습니다. 구역을 나눠서 해야 어디서 들어왔는지 특정됩니다.
배관 누수나 결로로 판단되면 방수공사를 권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할 일이 아닌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그때는 어느 쪽을 불러야 하는지 알려드립니다.
최근에 방수공사를 하셨다면 하자담보책임기간 내인지 확인하십시오. 시공 기준을 지키지 않아 생긴 누수라면 시공 업체에 보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거입니다. "물이 샌다"만으로는 대화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어디로 들어와서 어디로 나왔는지, 어떤 공정이 부실했는지가 정리돼야 합니다.
배관이나 결로로 판단되면 방수공사를 권하지 않습니다. 진단만 요청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