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음이 안에 뭔가 차서 부푼 것이라면, 박리는 애초에 붙지 않은 것입니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아래가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두드려 봐야 진짜 범위를 알 수 있습니다.
박리의 가장 큰 특징은 보이는 것보다 넓다는 것입니다. 벗겨진 자리만 보고 견적을 내면 공사 중에 범위가 계속 커집니다.
손등이나 나무막대로 바닥을 두드립니다. 붙어 있으면 단단한 소리, 떠 있으면 통통 빈 소리가 납니다. 소리가 바뀌는 경계가 박리 범위입니다.
벗겨진 곳 끝을 살짝 당겨 봅니다. 힘 안 들이고 계속 뜯긴다면 부착이 전면적으로 실패한 상태입니다.
뜯긴 도막 뒷면에 회색 가루나 먼지가 묻어 있으면 바탕 정리 부실, 깨끗하게 떨어졌으면 프라이머 문제입니다.
| 뜯긴 도막 뒷면 | 범위·시기 | 원인 | 보수 범위 |
|---|---|---|---|
| 깨끗함 바탕도 매끈 |
전면적, 비교적 이른 시기 | 프라이머 미도포·부족 접착제 없이 붙인 셈 |
해당 구간 전면 재시공 |
| 회색 가루가 묻음 | 부분적으로 넓게 | 바탕 분진·레이턴스 미제거 먼지 위에 도막을 올림 |
연마 후 재시공 |
| 도막끼리 분리 층 사이가 벌어짐 |
중도와 상도 사이 | 재도장 시간창 초과 24~48시간을 넘겨 층간 부착 실패 |
상부 층만 제거·재시공 가능 |
| 옛 방수층째 떨어짐 | 덧방한 옥상, 넓은 면적 | 구방수층 박리 아래 낡은 층이 이미 죽어 있었음 |
철거 후 재시공 |
| 축축하거나 물자국 | 장마·겨울 시공분 | 함수율 초과·결로 젖은 바탕에 시공 |
건조 후 재시공, 넓으면 탈기 검토 |
※ 부풀음과 헷갈리기 쉽습니다. 눌렀을 때 물렁하게 들어갔다 올라오면 부풀음, 두드렸을 때 빈 소리가 나고 가장자리가 벗겨지면 박리입니다. 둘이 함께 오는 현장도 많습니다.
프라이머는 바탕과 도막을 붙이는 접착제입니다. 콘크리트는 표면이 거칠고 미세한 구멍이 많은데, 프라이머가 그 속으로 스며들어 물리적으로 맞물리는 힘을 만듭니다.
이 공정은 눈에 안 보입니다. 완성된 옥상만 봐서는 프라이머를 발랐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가 견적에서 가장 먼저 생략되는 공정이기도 합니다. 표준품셈상 프라이머 바름은 ㎡당 방수공 0.011인으로 도막바름보다 적게 잡히지만, 이 공정 하나가 방수층 전체의 수명을 결정합니다.
두드려 본 결과 들뜬 범위가 국부적이고, 나머지 구간은 단단한 소리가 난다면 부분보수로 갑니다. 들뜬 부분을 잘라내고 바탕을 연마한 뒤 프라이머부터 다시 올립니다. 경계 처리가 관건입니다 — 기존 도막과 새 도막이 만나는 선을 충분히 겹쳐야 그 자리가 다시 들리지 않습니다.
두드렸을 때 여기저기서 빈 소리가 나거나, 가장자리를 당겼을 때 힘 안 들이고 계속 뜯기면 부착이 전면적으로 실패한 상태입니다. 이 경우 부분보수는 돈만 버립니다 — 남겨둔 구간이 다음 계절에 똑같이 들뜹니다.
도막끼리 분리된 경우, 즉 바탕에는 잘 붙어 있는데 중도와 상도 사이가 벌어진 상태라면 상부 층만 제거하고 신너 클리닝 후 다시 올릴 수 있습니다. 재도장 시간창을 넘겨서 생기는 하자입니다.
보이는 것보다 넓은 경우가 많습니다. 범위를 정확히 재야 견적이 늘어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