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이 깔린 옥상에서 계단실이나 기계실 둘레에서만 물이 나온다면 원인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는 우레탄으로 잡히지 않습니다. 재료를 바꿔야 하는 자리입니다.
비노출 방수, 옥탑 누수, 계단실 누수를 찾아 들어오셨을 겁니다. 블록이나 데크로 덮인 비노출 옥상은 방수층이 겹겹이 묻혀 있어 손대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누수 부위가 옥탑 둘레로 좁혀진다면, 전면 철거까지 가지 않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노출 옥상은 방수층 위에 누름콘크리트가 덮이고, 그 위로 배수판과 모래, 블록이 차례로 올라간 구조입니다. 바닥면 방수층은 이 층들 밑에서 자외선과 통행으로부터 보호받기 때문에 오래갑니다.
문제는 바닥 방수층이 옥탑 벽체를 만나 꺾여 올라가는 자리입니다. 흔히 치켜올림이라고 부르는 접합부입니다. 여기는 건물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자리이고, 옥상 방수에서 언제나 가장 먼저 끊어집니다.
그리고 한번 끊어지면 누름층 안에 갇힌 물이 계속 그 틈으로 흘러듭니다. 비가 그친 뒤에도 오래 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물이 아니라 이미 안에 들어와 있던 물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누수가 옥탑 둘레로 특정되면 옥상 전체를 걷어낼 이유가 없습니다. 옥탑을 따라 블록과 모래, 배수판을 걷어내고, 벽에 붙은 누름콘크리트를 컷팅해 걷어내 기존 방수층을 드러낸 다음 접합부를 다시 방수합니다.
걷어낸 블록은 보관했다가 그대로 다시 깝니다. 깨진 것만 새로 보충합니다. 전면 철거에 비해 비용과 기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정작 원인이 있는 자리는 직접 손을 대게 됩니다.
이 공사의 핵심이 여기 있습니다.
부분 절개를 하면 걷어내지 않은 주변 누름층 속의 물이 절개면으로 계속 흘러나옵니다. 절개면은 마르지 않습니다. 옆에서 계속 공급되기 때문에 며칠을 기다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레탄은 마른 바탕에서만 붙는 재료입니다. 물이 흐르는 면에 그대로 시공하면 부착이 안 되고, 핀홀이 생기고, 나중에 부풀어 오릅니다. 보수하려던 공사가 그 자리에서 새로운 하자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바탕 조건에 재료를 맞춥니다. 마르지 않는 자리에는 젖은 바탕에서 붙는 재료를 씁니다.
KS F 3211 규격의 수용성 재료입니다. 젖은 바탕에 그대로 시공할 수 있고 스스로 달라붙는 힘이 강합니다. 고무 성분의 신축성이 있어 접합부가 계절마다 움직여도 따라갑니다. 보강재를 넣어 도막을 일체로 만들고, 가장 많이 움직이는 모서리는 두껍게 보강하며, 기존 방수층과 충분히 겹쳐 연속시킵니다.
1차 도막이 양생되면 걷어낸 자리에 누름콘크리트를 다시 칩니다. 이때 재타설되는 누름층 모서리가 1차 도막의 끝부분을 눌러 덮도록 높이를 맞춥니다.
부분적으로 새로 친 누름층은 기존 누름층과 만나는 경계가 생깁니다. 이 경계는 그냥 두면 물길이 됩니다. 그래서 새 누름층과 기존 누름층의 경계를 넉넉히 덮어 우레탄을 올립니다. 벽체를 타고 올라가는 부분은 블록 마감보다 조금 높게 끝내고, 겉으로 보이는 띠에만 상도를 합니다. 블록 틈으로 튀는 물이 도막 끝에 닿지 않고, 띠가 눈에 보이니 나중에 점검 기준이 됩니다.
배수판과 투수시트를 다시 깔고 모래를 포설한 뒤, 보관해 둔 블록을 원래대로 깝니다.
두 겹으로 한다고 해서 그냥 포개는 것이 아닙니다. 이 두 재료는 서로 겹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두 재료의 경계를 짧게 끊고, 그 경계를 실란트와 부직포로 봉합한 다음, 우레탄은 콘크리트와 벽체에만 붙입니다. 이중 방수의 효과는 살리면서 재료끼리 생기는 하자는 차단하는 구성입니다.
더 싸고 빠른 방법이 있습니다. 누름층을 걷어낸 자리에 시멘트 액체방수로 물을 막고 그날 바로 누름콘크리트를 쳐서 덮는 방식입니다. 하루면 끝나고 비용도 적게 듭니다.
다만 그 방법이 왜 싼지를 아셔야 합니다.
결국 같은 자리에서 다시 새면 블록과 모래를 처음부터 다시 걷어내야 합니다. 그 비용이 애초에 며칠 더 나눠 시공하는 비용보다 훨씬 큽니다.
이 공사는 하루에 끝나지 않습니다. 1차 도막이 양생되어야 누름콘크리트를 칠 수 있고, 누름콘크리트가 양생되어야 2차 우레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순서를 건너뛰면 앞에서 말씀드린 하자가 그대로 생깁니다.
| 순서 | 옥탑 접합부 | 옥탑 지붕 (함께 할 경우) |
|---|---|---|
| ① | 블록·배수판 해체, 누름콘크리트 컷팅·철거, 습윤 바탕 처리 | 바탕 정리 |
| ② | 1차 고무화 아스팔트 도막방수 | 우레탄 하도 |
| ③ | 누름콘크리트 재타설 → 양생 | 우레탄 중도 |
| ④ | 2차 비노출 우레탄 | 우레탄 상도 |
| ⑤ | 배수판·모래·블록 복구 | — |
옥탑 천장에서도 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옥탑 지붕면 방수를 같은 방문일에 병행해서 방문 횟수를 늘리지 않습니다. 건물을 쓰시는 데 지장이 덜합니다.
전면 철거까지 가지 않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만 요청하셔도 됩니다.